그날 나는 주홍빛 뼈실에 옭아맨 쎄면포대종이 가오리 연(鳶)과의 ,,연(緣)이 혹시나 예정된 시간 안에 끊기지는 않나 고심했다 , 폭풍같은 찬바람에 ,연실은 팽팽함을 잃고 긴 울음을 토해내며 연꼬리 끝이 잘렸다 ,벙어리장갑 손과 그 연을 이어주던 그 연실의 흐느낌이 손끝을타고 느껴졌다 . 그 언바람 소리 조각 구름사이를 헤짚고 나온 햇살에 갯골을 타고 흘러드는 밀물의 움직임이 선명이 보였다 ,,잘려진 연꼬리는 허공에 날려 갯둑가 행이나물밭 넘어 그 갯물가를 향에 날아간다 ,,동지(冬至)를 보낸 갯바다의 만조 짠물은 도랑 얼음판을 타고 동리를 향해밀려 들어 왔다 , 결국 포강 까지 침수(沈水)가 이루어 지고 갯물은 연못을 삼켰다 ,,꼬리 잘린 연 주위를 날던 솔개는 물 건너 그 어딘가로 쓸쓸히 사라져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