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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嚴冬之節)이 되어야 솔(松)이 푸른 줄 안다 .....

마감동(馬甘同) ... 2025. 1. 1. 10:04

그날 나는 주홍빛 뼈실에 옭아맨 쎄면포대종이 가오리 연(鳶)과의 ,,

연(緣)이 혹시나 예정된 시간 안에 끊기지는 않나 고심했다 , 폭풍같은 찬바람에 ,

연실은 팽팽함을 잃고 긴 울음을 토해내며 연꼬리 끝이 잘렸다 ,

벙어리장갑 손과 그 연을 이어주던 그 연실의 흐느낌이 손끝을

타고 느껴졌다 . 그 언바람 소리 조각 구름사이를 헤짚고 나온 

햇살에 갯골을 타고 흘러드는 밀물의 움직임이 선명이 보였다 ,,

잘려진 연꼬리는 허공에 날려 갯둑가 행이나물밭 넘어 그 갯물가를 향에 날아간다 ,,

동지(冬至)를 보낸 갯바다의 만조 짠물은 도랑 얼음판을 타고 동리를 향해

밀려 들어 왔다 , 결국 포강 까지 침수(沈水)가 이루어 지고 갯물은 연못을 삼켰다  ,,

꼬리 잘린 연 주위를 날던 솔개는 물 건너 그 어딘가로 쓸쓸히 사라져 갔다 ,

검둥개는 해지는 실밭뚝 에서 허공을 향해 그렇게 짖어대며 소란을 피웠다 ,,

하루의 해가 내려 앉으려 한다 , 그 새해의 첫날 나는 연을 날리고 ,

그 연(鳶)을 날려 보냈었다 , 나의 마음속 그 무언가를 염원(念願) 하며 말이다 ,,

그날 나는 그 어떤 소원을 바랬는지는 기억 조차 할수 없을 만큼의 시간을 보내왔다 ,,

하지만 , 오늘 이라는 또 한번의 새해를 맞이 함에 이런 한해를 소망해 본다 ,,

지윤(地潤) 땅은 바싹 마르지 않음 이며 ,, 조습(燥濕) 마름과 젖음이 조화 롭고 ,

한난적중(寒暖敵中) , 춥고 더운 것이 적당한 ,, 지윤천화(地潤天和) 의 세상 ,,

다시금 ,, 그 연(鳶)을 날려 그 무언가를 소원 한다면 이 문구를 넣어 날려 보내고 싶다 ,

풍년(豊年) ,, 이라는 어원은 이젠 고통(苦痛) 이며 , 나를 처량(凄凉) 하게 만든다 ,,

 

또 한번의 새로운 해가 솟아 오른다 , 집앞 마당에 솔나무의 기개가 넘쳐난다 ,,

저 , 솔(松)의 푸름은 겨울이 되어야 더 푸른 빛을 발한다 ,

지윤천화(地潤天和) 란 ,, 땅 토질이 윤택 하며 하늘이 맑고 화창 하면 ,

식립천고(植立千古) 하다 ,, 천년의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그곳에 심겨져 서 있다 , 이다 ,,

우린 , 솔기둥 문간방 안에서 태어나 , 송판 마루를 내려와 솔대문 사이를 오가며 ,

결국 , 솔나무 관(棺) 안에서 평생을 써온 육신을 가두고 자연으로 회귀해 간다 ,, 

이 땅에 우리는 수천년의 쌀에 의해 태어 나 , 쌀에 의해 나라를 세워 , 쌀에 의해 자라난 민족 이다 ,,

처연(凄然)함 속 , 기백(氣魄) 이 피어 오르는 저 솔을 닮아 가는 시간을 갖으리라 ,,

다시 한번 또 한번의 또 다른 한해가 찾아든다 , 그 노래 Caruso(웅산) 가 흐른다 ,

오천년의 우리 땅" ,, 솔낭구의 나라" ,, 논의 나라" ,, 쌀의 나라" ,, 나의 논에 새해가 떠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