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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름지기 ,, 그 가을을 그려간다 .....

마감동(馬甘同) ... 2023. 7. 11. 21:40

 

가늠조차 할수없는 낡은 기억 넘어 고비 고비 넘겨 보낸 나날들 ..

밥벌이의 고욕(苦辱) , 고단함 속 하루의 여백을 채우는 시간 ,,

나의 경작지가 허락한 속절(俗節)의 시절 , 세상은 또 저만치 앞질러 간다 ,,

평소와 다른 세상을 보는 자리 , 노련한 전문가 다운 기운이 느껴진다 ..

맑고 가련한 태초의 농경 세계 , 세상의 연륜이 논에 스며 들어 숨쉰다 ..

올 ,, 녀름 , 녀름질 , 녀름지기의 한숨은 ,, 어정 어정 , 7월 녀름됴타" 라고 해야겠다 ..

건들 건들 , 8월 백중절을 앞에 두고 ,, 나만의 호미씻이를 거행하려 한다 ..

사라진 두레 , 천신의례(天神儀禮) , 마당밟이 하던 그들은 더는 없음이며 ,

그들만의 농경의식(農耕意識)은 그 누구도 기억하려 하지 않음이다 ..

하지만 나는 그들의 일상속 시름 , 숨소리 마져 배어있는 터전위에 살아간다 ..

이 보다 더한 여름은 그간 없었다 , 진록(秦綠)의 논 위에 섰다 ..

새로 태어난 황새가족 무리가 나의 논에 찾아 들었다 ..

느티 노거수(老巨樹) , 나폴레옹 스런 참개구리와 함께 한다 ..

새 백중빔"을 얻었다 , 새 방짜 놋 옥식기"도 생겼다 ..

가을을 고대하며 , 이삭이 흐드러지게 패어나는 그 기여(寄與)의 들녁을 그려 간다 ..

농삿일은 때를 맞추고 , 때를 기다리며 이들(作物)과  함께 상생(相生)하는 일 이다 ..

하늘과 땅 , 바람 , 빗물 , 해와 달 , 벼 ,, 그리고 나와의 협업(協業)은 오늘도 진행형 이다 ..

하염없이 내리는 장마 빗줄기 아래 , 또 한번의 탐스러운 가을논을 꿈 꾸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