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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내리는 들 길 따라...

마감동(馬甘同) ... 2007. 7. 26. 21:11
어제 오늘 촉촉이 비 가 내리네요.. 모처럼 한가로이 복실이랑 삽교호변을 걸었습니다. 갈대 숲에 개개비 들의 합창소리와 낮설은 황소 개구리 울음 소리 어느새 내 키만큼 자란 갈대잎 부딪히는 소리와 하루살이들의 날개짓 소리 까지 아주 평온한 하모니가 되어 내 귀를 즐겁게 해 주네요. 복실이 녀석이 빨리 걷자고 앞에서 보채지만 오늘은 아주 더 천천이 발길을 옮김니다. 그래야 세상이 가까이 보이거든요... 이 땅의 농부로 산다는거 때론 힘들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이른 봄 부터 지금 까지 쉬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보내 왔는데.. 옆 들 가운데 예쁘게 자라 주는 모 들을 바라보니 그동안의 피로가 확 풀리네요...오늘 세상 시름 모두 발 자국 밑에 한발 한발 묻어 가며 들길 따라 하염없이 거닐어 봅니다....
출처 : ♡눈물 없는 눈물♡
글쓴이 : 마동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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