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황새 대황이가 떠난 소들녁 에서 .....

마감동(馬甘同) ... 2022. 5. 9. 20:51

 

황새 대황이의 발자욱 위로 송홧가루 꽃물이 스며 들었다 ..

2013년생 A01 교원대 에서 부화 , 황새 공원으로 이소(離巢) ,, 

사라졌던 그 개체의 부활 , 새롭게 태어나 야생으로 회귀 하다 ..

고단하고 험난한 , 하지만 모두의 바램처럼 잘 날아 올랐다 ..

어느 초여름날 홀연히 나타난 그들과의 조우는 아주 특별 했다 ..

우강면 소반리 16-3 번지 모가 심겨져 커가는 논에서 그들을 발견했다 ..

다음날 아침 그들은 내경리 107-8 번지 작은 이팝나무 주변에서 날 주시 중 이었다 ..

내 어린날 외양간 기둥보 아래 박제(剝製)된 황새가 다시금 살아 돌아 온듯 했다 ..

전주 위에 앉아 고뇌 하듯 호숫가를 바라보던 그들의 자태는 숭고하기 까지 했다

서툰 사냥 솜씨에 몹시 안타 까워 논물을 빼고 미꾸라지를 투하 했다 ..

녀석의 부리엔 참개구리가 펄떡였다 , 하여 걱정을 씻어 내었었다 ..

놈들과의 만남이 있던 아침의 하루는 왠지 너무나 행복한 날이 였었다 ..

몇날 며칠 그들의 날갯짓이 보이질 않을땐 온들녁을 헤맸다 ..

결국 찾아냈다 , 수문 밖으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갯골 한복판 ,,

삽교호 제방 넘어 물빠진 갯벌 위에 그들의 움직임은 평온해 보였다 ..

그 옛날 옛쩍 그들 만의 아름다웠던 평화롭고 따스했던 그날을 상상 했었다 ..

그날 ,, 그 들은 정말 잘 살아 내고 있었다 , 나의 염려는 사라졌다 ..

그리곤 ,, 2019년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 놈은 다시 날 찾아 왔다 ..

콤바인을 멈추고 그들만의 고고한 움직임에 한시간 가까이 심취 했었다 ..

그 날 녀석은 날 바라 보고 , 나는 놈의 움직임을 담아 내었었다 ..

그 해 가을 나의 논에서의 둘만의 시간은 오래 도록 기억될 것이다 ..

이토록 우리만의 논"은 생명을 키워 내며 , 생태환경"의 보고(寶庫) 이다 ..

이 땅의 농부 여서 , 그 논으로 인하여 귀중한 시간을 갖을수 있었다 .. 

사실 이 두 녀석이 대황이와 화평이 인지는 확실치 않다 ..

짧은 생을 살아 가며 모두 에게 삶의 이유를 보여준 황새 대황이" ,,

고귀함과 자연과의 교감을 깨우쳐 일러 주고 홀연(忽然)히 홀로 떠난 대황이 ,,

좀 더 오래도록 함께 하지 못해 , 지켜 주지 못해서 그저 미안하다 ! ! ..

크로아티아의 CIGOC 마을처럼 , 황새들과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상세계(理想世界)를 그려 본다 ..

조금 늦었지만 우리만의 황새" 대황이"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

다음 세상에선 그 누구 보다 행복 하기를 세상의 모든 신들께 빌어 본다 ..

또한 갑작스레 홀로 되어 버린 화평이와 그들 만의 새끼들이 그저 건강하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