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 내리던 그 밤 달빛속 맑은밤 그들이 찾아들었다 ..
구슬픈듯 서럽게 짖어 대며 그 가을밤을 깨웠었다 ..
첫 서리 볏짚풀위 내린 새벽 논위 첫발을 힘겨이 내딛었다 ..
걸음 마다 햇볃알의 달콤함에 또 한번의 노래가 온들에 퍼졌다 ..
흑두루미의 날갯짓 , 짖음에 가을은 더 깊이 익어 갔었다 ..
첫 눈발이 세상을 훤히 밝히던 그 밤 그들의 노래는 환희 였다 ..
유희의 밤이 가고 해가 떠오르며 그들의 날개가 다시 펴졌다 ..
그 끝없는 알수없는 그들만의 각인된 비행은 이어졌다 ..
비상 항로의 흔적이 역력하게 고스란히 그려져 간다 ..
항적의 통행로는 하나 였다 , 논에서 다시 논으로만 이어져 갔다 ..
그들 ,, 날개짓의 원동력 에너지원은 바로 햇볃알의 힘이 었다 ..
해와 달의 높낮이 바람의 방향과 땅의 온기가 변해 간다 ..
회귀(回歸) ,, 다시금 이동이다 , 논에서 논으로 볍씨알 곡식을 찾아간다 ..
머나 먼 그 길 , 잘 가렴 부디 건강 하기를 , 다가 오는 가을밤 다시 만나길 ,,
우리만의 논"은 벼알"은 소중한 것이다 , 나와 재두루미를 키워 내기에 말이다 ..
떠나가는 두루미의 쓸슬한 뒤안길에 떠 오르는 한분이 있다 ..
박 경리 님 ..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
모진 세월 가고 ...
아 . 편안하다 .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이러고 ,, 가신 그 분의 편안한 특유 미소속 그 얼굴 모습이
저녁 노을빛안 논" 끄트머리 재두루미의 재잘거림 속에 그려졌다 ..
이젠 나도 늙어 가는 농부의 삶을 살아 가야 하는 시절에 들어서나 보다 ..
또 한번의 봄은 깊어 간다 ,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꿈틀댄다 ..
내리는 봄비 속에 마감동의 생동하는 새봄이 익어 간다 ..
올 한해의 테마는 ,, 교향곡 9번 합창" 이다 ,,
Ludwig van Beethoven의 Symphony No 9 in d minor , Op 125 ,,
그리고 , Herbert von Karajan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
Milk Queen" // 예찬" // Korean Jasmine" 벼와 마감동의 하모니가 시작된다 ..
세상의 모든 신들 이시어 ! ! ,, 이 고품격 영농(營農)의 완성을 도와 주소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