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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白鳥)" ,, 소들섬의 슬픈 비행(飛行) .....

마감동(馬甘同) ... 2021. 12. 9. 22:28

 

개흙속 으로 무너져 내리는 목선(木船)위 한마리 수리 , 매(鷹)가 찾아 든다 ..

염생식물(鹽生植物) 해홍나물의 군락이 흩어져 자라던 갯벌 위로 눈이 내린다 ..

매(鷹)의 시선이 머문 저 멀리 갯골 넘어 거센 썰물이 찾아든다 ..

차디찬 갯물은 갯망둥이를 농게 구멍 안으로 죄다 몰아낸다 ..

포구(浦口)앞 조간대(潮間帶)에서 머물던 여러 생물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

행담섬(行淡島) 갯바위 아래서 조세질 하던 작은배 한척이 들어 선다 ..

선창가에 애써 붙어선 배안 대소쿠리 마다 강굴"이 한가득 이다 ..

젖은 소매를 걷어올린 늙은 어부(老漁夫)의 언 손등이 애처롭고 처량하다 ..

부게 그득 생굴을 짊어진 어부 뒤로 눈발자욱이 곱게 뒤를 따른다 ..

가느다란 실둑을 거닐어 마을에 다 다를 즈음 눈은 그치었다 ,,

대추나무 아래 부지게를 세우자 낯익은 개가 짖으며 슬며시 다가온다 ..

강굴 세 보시기를 내려 놓고는 , 덤으로 동어 너댓마리를 더 내려 놓는다 ..

광목 쌀자루에 되쌀을 채우곤 어부는 이내 , 성큼 부게를 다시 지고는 가버렸다 ..

그날 저녁상엔 깍지불 동어구이와 상큼한 초간장 생굴물회가 올랐다 ..

추위가 몰려 들고 거친 눈발이 처들고 어둠이 내릴 즈음 생각 나는 맛 ! ! ,,

그 맛이 그 사람들이 그토록 그리운 날 시린 겨울비가 주적 인다 ..

그 포구 , 그 조간대 , 그 선창가 , 그 실갯둑은 논이 되어 벼가 자란다 ..

그 들녁 , 그 논 , 소들섬 안으로 진객(珍客) 고니"가 또 다시 찾아들어 오셨다 ..

모든게 빠른 속도로 변해 간다 , 잃어 버린 시간을 만나고 싶다 ..

그 곳 , 그 자리에 33번 송전철탑(送電鐵塔) 기초완공 , 문제의 골조가 섰다 ..

이러한 개발 이라는 이유 , 미명하에 우린 많은걸 잃고 도태 시켰다 ..

白鳥" ,, 그 시절 ,, 그분들 , 그 생명체 들이 환생 하시어 찾아 드신듯 하다 ..

오랜 추억을 안고 살아가 보자 , 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말이다 ..

우린 얼마나 많은 것들에 대해 잊고 외면하고 살아 가는지 모른다 ..

이는 대자연의 불행 앞에 좀 더 냉정 해져야 하는 까닭이다 ..

우리의 인류와 우리들 인간 생태계에 관한 것이기에 말이다 ..

허기와 공복감을 달래줄수 있는 그 무언가가 절실한 요즘 이다 ..

완성형 , 생존형 이라는 두 부류간의 각축(角逐) ,, 많은 생명들이 위태롭다 ..

변화를 넘어 개벽의 현장을 살펴 보신 그 분들의 생각을 묻고 싶다 ..

한강엔 절대 않되고 삽교호엔 되고 , 밤섬엔 아주 어렵고 소들섬엔 괜찮탄다 ,,

평온의 들판과 흐르는 물이 만들어 낸 자연 스스로의 결정체 공존(共存)의 소들섬 ,,

소들녘 , 우평평야(牛坪坪野) 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고유습지생태(固有濕地生態) 안식처 소들섬" 

종 다양성" 하안수변식생(河岸水邊植生) 분포지에 기대어 사는 포유/양서/조류/어류의 보고(寶庫) 이며 ,

항행(航行)의 시절 마포 광흥창(廣興倉)행 세곡(稅穀) 조운선(漕運船)과 여러 선박의 항로(航路) 였다 ,

그 섬과 평원을 오가는 큰 고니의 비행(飛行)에 이상이 없기를 , 그저 안전 하길 바래 본다 ..

작금의 行淡島"는 만겁(萬劫)의 수많은 사연과 일들을 기억 하고 있을 겄이다 ..

범주(範疇,category) ,,, 있어 주어서 마음이 따뜻해 지고 고마운 것들이 있다 ! ! ,,

훗날 ,, 우리들은 파헤쳐져 바다 갯벌의 삶을 포기한 행담섬을 그리워 하듯 ,,

그토록 모두에게 이타적(利他的) 이었던  섬(島) 소들섬" 에 안타까워 할것이다 .. 

 그날의 ,, 행담섬 주변의 풍요로움을 다시금 느끼고 맛보고픈 오늘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