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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單獨一身) 이다 !!! .....

마감동(馬甘同) ... 2020. 12. 24. 13:15

고난(苦難)의 시간 ,, 황량(荒凉)의 시절 ,, 재난(災難)의 시대 ...

창고(倉庫)안 연약하고 덜 크고 부등깃 으로 자라 걱정 스럽던 어린 황조롱이 ..

어엿한 큰새가 되어 바람칼로 상수리나무 가지 사이를 소리없이 지나친다 ..

할머니와 겨끔내기로 돌보고 키워진 나무의 끝은 하늘과 맞닿는다 ..

그 가지끝 하늘위 녀석만의 간결함과 절제의 미(美) 정지비행 날개짓 으로 고요가 깃든다 ..

늦은 점심 ,, 나박김치 , 잡곡콩밥 반공기를 비워 쥐코밥상 , 식탁을 혼자 물리고 ,

지나온 한해의 흩어진 고형물(固形物) 고엽(枯葉)을 갈무리 하여 불을 놓아 태워 본다 ..

나무들 사이로 계절풍을 따라 딩구는 온갖 낙엽은 괄퀴살을 비켜내지 못한다..

살사리꽃 , 코스모스의 한들거림이 녹아 내린 길가 쓰러진 삭가지대 , 

낫 걸이에 모조리 안겨 낙엽불에 던져지어 하얀 연기는 눈구름이 되어간다 ..

차돌바위 , 호박돌 사이 늙은 솔낭구 보굿 , 다박솔 잎새 나부낀 틈새를 톺아 본다 ..

쌔까만 , 토실한 분꽃 씨알 세알을 찾았다 . 조심스레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다 ..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쇠기러기의 날개짓 우지짐이 어제 보다 거세다 ..

갓밝이 초생달은 짧기만 한 하루를 보내고 해거름 손톱달이 되어 슬며시 찾아든다 ..

마른 나뭇잎새기 사이 숨어 타들어 간 상수리알이 불꽃 속에서 튀어 오른다 ..

다 되어 가는 저녁무렵 청계 암닭 , 땅까물(불) 하던 자리 새파란 알이 나를 부른다 ..

이토록 ,, 하루가 가고 , 그리고 또 한번의 애잔 했던 가슴 뛰던 한해가 저물어 가려 한다 .. 

양냥이줄이 자꾸만 벗겨지는 자전거로 애써 진흙 자갈길을 끌고 가던 나를 떠올렸다 ,

그시절 , 항상 자전거도 버스도 아닌 오직 도보 로만 통학을 하던 학생을 알고있다 ..

그 학생은 ,, 그런 난처함에 처한 나를 뒤로 하고 유유히 앞서 가던 그 발길이 부러웠다 ..

그 사람은 언제나 혼자 였다 , 뜨거운 땡볕 버스가 지나며 흙먼지 날리는 길을 걸어갔다 ,

후에 , 알았다 ,, 그 사람 그 학생의 귓속엔 aiwa 라는 상표의 이어폰이 걸려 있었다 

혼자 홀로이 즐기면서 그 길을 거닐었던 겄이다 , 언제나 늘 혼자 즐기며 말이다 ..

우리 모두는 이 시국(時局) 다 함께 혼자(單獨一身)" 이다 ,, 아니 , 혼자 이어야 한단다 ..

홀로이 낙엽을 쓸고 태우고 , 장작을 썰고 패고 , 호숫가를 혼자 자전거로 달린다 

지나온 31년 나는 항상 홀로이 가을겆이를 즐긴다 , 혼자서 쟁취하는 즐거움 이란 !! ,,

흡족하지 않은 너무 미흡 하지도 않은 애오라지 했던 한해를 상기(想起)해 본다 ..

그토록 많은 비(雨) , 그토록 거센 바람(太風) , 그토록 무섭던 가뭄(旱害) ..

애면글면 , 근심에 쌓여 초조함속 거센 세파를 이겨 내어 수고스러움(稻)을 얻어 내었다 ..

아직껏 ,, 현재 진행형인 ,,, 이토록 강력한 우한 바이러스(Covid-19) !! ..

도고산" , 소낙비 그친 산허리 삿갓구름 , 동풍(谷風)에 쉬이 사라지듯 곧 소멸 하리라 ,

그 날 ,, 비사치기(碑石) 하던 친구들 모두 불러 모아 잔치 한번 걸판지게 벌려 보리다 ..

회향나뭇잎 , 목련나무잎새 , 느티나뭇잎 , 다래잎새기 , 떡갈나뭇잎 , 으름잎새기 ,

느릅나뭇잎새 , 사과나무잎 , 생강나무잎새 , 오죽댓잎 , 단풍잎새기 etc ..

지나온 시간 이들의 푸르름은 오랫동안 기억 할것이다 , 몹시도 특별했던 나날의 한해 !! ,,

묵은 볏짚 , 보릿짚 , 밀짚이 , 이것들과 낙엽이 타들어 가는 향내와 연기는

통직한 핀오크 참나무의 우듬지 , 나무초리 끝을 넘어 , 기러기 , 고니 ,,

그들만의 비행 구역을 넘어 그 어딘가 하늘 위 구름이 되어 사라져 간다 ..

심히 ,, 그저 염려 스럽던 생업(生業) 농삿일 , 처절 했지만 차분히 마치었다 ..

비통(悲痛)의 세상 , 혼돈(混沌)의 나날 , 이를 구원 해줄 그들의 백신(Vaccine)이 ,

이 땅에 나타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해주기를 바래본다 ..

우리 몸 안에 새로운 항체(抗體) ,, 최신 소프트웨어(Software)가 심겨(接種) 지는 그날 까지는 ,,,

감염재생산지수"를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다  한다 , 방법은 오로지 혼자" 살아 가기 이다 ..

삶은 살아 내는 것 ,, 또 한번의 , 나 만의 삶 , 나만의 한 해(年)를 내려 놓으려 한다 ,

나의 삶을 지탱 토록 하여준 모든 분들 ,, 나를 지켜 봐주신 선친들께 진심 감사를 전한다 ...